이사 업체 견적 전화를 끊고 주방을 둘러보다 싱크대 옆 정수기에서 눈이 멈춰요. 들고 갈까요, 이참에 끊을까요? 계약서를 펴 보면 36개월과 60개월이라는 숫자가 따로 적혀 있는데, 이 두 기간을 구분하지 않으면 어느 쪽을 골라도 예상보다 큰 청구서를 받게 돼요.
의무사용기간 안과 밖에서 달라지는 청구 항목
의무사용기간은 위약금 없이 해지하려면 채워야 하는 최소 기간이고, 계약기간은 렌털료를 다 내고 소유권이 넘어오는 전체 기간이에요. 36개월 의무에 60개월 계약이 흔한 구성이라, 37개월째부터 60개월째까지는 위약금은 없지만 계약은 살아 있는 구간이 생겨요.
한국소비자원이 2025년 5월 발표한 분석을 보면 해지비용 불만은 의무사용기간이 지난 뒤가 35.8%로, 기간 안에서 나온 10.1%보다 세 배 넘게 많았어요. 60개월 계약을 47개월째에 해지했는데 할인받은 렌털료와 철거비가 청구된 사례가 대표적으로 꼽혀요. 업체가 의무사용기간을 두는 목적이 초기 설치비용 회수라는 점을 거꾸로 따라가면, 가입할 때 받은 할인이나 등록비 면제는 기간이 지나도 정산 대상으로 남기 쉬워요.
옮기는 쪽, 해체와 재설치 약 6만원
렌털 비교 업체가 2026년 3월 코웨이 공식 안내를 옮겨 정리한 기준으로는 해체 2만5000원과 이전 설치 3만5000원이 따로 붙어, 한 번 옮기는 데 6만원 안팎이 들어요. 확인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실제 금액은 접수할 때 다시 물어봐야 해요. 싱크대 상판이 엔지니어드 스톤처럼 단단하면 구멍 뚫는 작업을 외부 업체가 맡으면서 비용이 더 붙을 수 있어요.
실제로 신청해 보면 기사는 떼어 내고 다시 연결하는 작업까지만 맡아요. 옛집에서 새집까지 옮기는 건 본인이나 이삿짐 업체 몫이라, 이사 견적 품목에 정수기를 넣어 두지 않으면 당일에 빠지기 쉬워요. 계약자 본인만 접수를 받는 곳도 있으니 가족 명의 계약이라면 누가 전화할지부터 정해 두세요.
끊는 쪽에서 계산해 볼 위약금과 반환금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은 의무사용기간이 1년을 넘는 계약을 소비자 사정으로 해지할 때 남은 의무기간 임대료의 10%를 위약금 기준으로 둬요. 월 3만원에 의무기간이 24개월 남았다면 72만원의 10%인 7만2000원이에요. 의무기간을 1년 이하로 정한 계약은 남은 달 임대료의 30%와 전체 임대료의 10% 중 적은 금액이 기준이고요.
이 계산에는 위약금만 들어 있어요. 할인반환금과 등록비, 철거비는 업체와 가입 조건마다 달라서 제 계산으로는 더할 수 없고, 해지 전에 업체에서 합계를 받아 봐야 드러나요. 위약금만으로 6만원을 넘는다면 새집에서도 계속 쓸 생각이 있는 한 옮기는 쪽이 덜 드는 경우가 많아요. 반대로 의무기간이 석 달만 남았다면 어떨까요? 위약금은 9000원이라, 이때는 해지 합계 금액과 6만원을 직접 비교해 봐야 판단이 서요.
관리가 닿지 않는 지역으로 이사할 때
2024년 보도에서 렌털 업체들이 밝힌 위약금 없는 해지 사유에는 제품 하자와 관리 부실 말고도, 정기 관리가 안 되는 지역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들어 있어요. 업체의 서비스 권역 밖으로 옮긴다면 이전설치를 알아보기 전에 새 주소가 관리 가능 지역인지부터 물어보세요.
이사 자체는 면제 사유가 아니에요. 사업장 폐업 때는 위약금이 없다는 영업사원 말을 믿었다가 고객 귀책이라며 위약금이 청구된 사례처럼, 말로 들은 면제 조건은 해지할 때 인정되지 않기 쉬워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은 당사자가 따로 정하지 않았을 때 쓰는 권고 기준이라, 약관 금액이 이보다 높게 잡혀 있으면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서 비교를 받아 보는 순서가 남아요.
이삿짐 견적 전에 받아 둘 답변
순서는 세 단계로 끝나요. 먼저 고객센터에 새 주소가 관리 가능 지역인지 묻고, 다음으로 오늘 해지하면 위약금과 할인반환금, 등록비, 철거비가 각각 얼마인지 항목별로 받아요. 소비자원이 2026년 1월 업체들과 협의해 의무사용기간 뒤에도 철거비 같은 해지비용이 나온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더 분명히 적도록 했으니, 최근 계약이라면 계약서의 해지비용 항목과도 맞춰 보세요. 마지막으로 이전설치 가능한 날짜와 비용을 확인한 뒤 두 금액을 비교하면 돼요.
답변은 통화보다 문자나 앱 상담 기록으로 남겨야 나중에 청구서와 대조하기 편해요. 이전설치는 이사 1~2주 전 예약을 권하는 곳이 많아서, 비교도 그 전에 마쳐야 원하는 날짜를 잡기 수월해요.
다시 싱크대 옆 정수기 앞으로 돌아가면, 먼저 36개월 중 몇 달이 남았는지 세어 보세요. 남은 달이 12개월을 넘으면 남은 달 수에 월 렌털료를 곱하고 10%를 적용한 값이 6만원보다 큰지 보고, 크면 옮기는 쪽을 먼저 봐요. 의무기간이 이미 지났거나 이 값이 작다면 업체에서 받은 해지 합계와 이전설치 비용을 견줘 본 뒤 정하면 돼요.